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역할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해운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공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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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2월1일 대내외 경제불확실성에 대처하고 기업구조조정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해양금융부’를 새롭게 만들어 국내 해운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해양금융부는 기존 2천억 원 규모의 캠코선박펀드를 5천억 원으로 확대해 운용하고 이와 별도로 한국선박해양 출자 등 해운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한국선박해양은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주도로 만들어진 회사인데 캠코는 한국선박해양의 자본 1조 원 가운데 1천억 원을 출자한다.
‘자산인수기획부’를 ‘기업개선부’로 확대개편해 해운업 이외의 기업구조조정 지원도 강화한다.
기업개선부는 ‘자산매입 후 임대프로그램’ 규모를 연 1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까지 넓히기로 했다.
문창용 사장은 “올해는 기업구조조정과 공적자산 가치증대 부문에 캠코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조직개편을 통해 정부의 경제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공적자산관리전문기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문 사장이 지난해 11월 캠코에 취임한 뒤 처음으로 시행한 것으로 앞으로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부터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해운업과 조선업 등을 취약업종으로 선정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에서 정부역할이 강화하면서 자금지원 등을 담당하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캠코 등 금융공공기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3일 ‘금융공공기관 간담회’에서 금융위원회 아래 12개 금융공공기관을 일일이 언급하며 기업구조조정에서 금융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당시 캠코에 “자산매입 후 재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하게 뒷받침할 것”과 “금융공공기관 부실채권 관리제도 개선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주문했다.
문 사장이 임 위원장의 주문에 발맞춰 기업구조조정의 지원규모를 늘린 만큼 해운업 등 취약산업에 대한 캠코의 자금지원이 더욱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캠코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공공가치를 높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문 사장의 경영철학이 구체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공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지난해 캠코 사장 취임식에서 “기업구조조정 활성화와 정부위탁업무를 통해 국가재정의 수입증대에 기여하는 등 종합자산관리기관의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