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1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계속 막아설 것이라는 백악관 관료 발언이 나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비판에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정책 선임자문관은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반입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초당적 우려가 넓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부터 트럼프 현 정부에 걸쳐 중국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려는 공세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4월 엔비디아 H20, AMD의 MI308 등 비교적 사양이 낮은 AI 반도체를 중국에서 판매하려면 각 기업이 특별 승인을 받도록 하는 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를 향해 강력한 공개 비판 발언을 내놨다.
앞서 그는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행사에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라며 무역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규제가 계속될 수 있다는 백악관 인사 발언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스리람 크리슈난 정책자문관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주장을 일축했다“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전체 AI 반도체 매출 가운데 13%를 중국에서 올렸다.
미국 당국이 4월 결정한 H20 수출통제 조치로 올해 1분기 5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자체 전망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16일까지 중동 순방에서 각국과 AI 관련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AI 반도체 판로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젝트에도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에 첨단 기술이 흘러가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조치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슈난 정책자문관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는 GPU부터 AI 모델 등 모든 것이 미국의 AI 기술로 이루어지길 원한다”며 “그 부분은 젠슨과 저, 그리고 우리 모두 동의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