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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사고로 통신업계 판도 흔들, KT LG유플러스 추격 급물살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5-05-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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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사고로 통신업계 판도 흔들, KT LG유플러스 추격 급물살
▲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이탈로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의 해킹 사고로 인해 신규 가입 중단과 대규모 고객 이탈이 발생하면서 통신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이번 사태로 고착화된 통신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해킹 사고의 여파로 상당수의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유심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 4월22일부터 5월8일까지 약 27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SK텔레콤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이 같은 이탈 현상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5월에는 하루 평균 1만 명, 6월에도 하루 평균 5천 명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권이 SK텔레콤에 요구하고 있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가입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위약금을 면제하면 최소 10%의 고객을 잃을 수 있으며, 한 달 기준으로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러한 가입자 이탈이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심 해킹 위험 노출이 장기화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기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대응 전략에 따라 통신시장 내 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SK텔레콤이 기존 가입자의 유심 교체 작업에 집중하면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내 입지 약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가 중단된 가운데 가입자 이탈이 계속될 경우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시장 내 최상위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신규 가입 중단 조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일 SK텔레콤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라는 행정지도까지 내린 상황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지난 7일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보호서비스 전체 가입, 이심 개통 개선, 유심 재고 확보 등이 이뤄지면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규 영업 중지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사고로 통신업계 판도 흔들, KT LG유플러스 추격 급물살
▲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은 KT와 LG유플러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에서의 가입자 이탈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14만 명, LG유플러스로 옮긴 가입자는 약 1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월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폐지되면서 휴대폰 지원금 상한선까지 사라질 예정이라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경쟁사들이 해킹 사고를 계기로 공격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SK텔레콤이 통신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SK텔레콤과 2위 사업자인 KT 간 가입자 수 차이는 약 970만 명에 달해, SK텔레콤이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500만 명 이탈이 현실화되더라도 당장 1위 사업자 지위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유심 수급이 안정화되면 이탈 흐름도 점차 진정되며 통신시장 전반이 다시 안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한 달을 전후해 유심 부족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며 “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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