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압박과 관련해 강하게 반대하기보다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 타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압박을 두고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반격하기보다는 한국과 미국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권한대행은 “(관세)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 따른 결과에 관해서는 “(협상 결과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그러나 두 나라의 무역 자유가 확대하면) 한국 국민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비관세 무역 장벽 부분을 논의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FT는 우리나라와 미국이 협상할 수 있는 비관세 무역 장벽의 예로 한국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의약품 가격, 30개월 이상 연령의 미국산 소고기 및 소시지와 같은 가공 소고기 제품 수입금지, 그리고 넷플릭스와 같은 미국 콘텐트 제공업체의 네트워크 수수료 등을 들었다.
미국의 압박에 맞대응하지 않는 이유로 미국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을 준 점을 들었다.
한 권한대행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며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6·3 대통령 선거 출마와 관련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