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시세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를 계기로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골드바 참고용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금값이 연일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른 시일에 큰 폭의 조정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발표되면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안전자산에 투자자 수요가 낮아져 매도세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일 “금 현물 가격이 1온스(약 38.35g)당 315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며 “그러나 가격 하락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금값은 3월 들어 10.6%,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19.3%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1975년 이후 가장 가파른 수준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 정책 발표를 예고하며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질수록 금과 같은 안전자산 시세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값이 온스당 3천 달러의 저항선을 넘어선 만큼 이른 시일에 매도세가 늘어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기관 그래나이트쉐어는 마켓워치에 “현재 금값은 투자자의 ‘공포심리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며 위험 회피 자산으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공개되고 나면 투자자들이 금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가격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미국의 정책 수위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 따른 불확실성도 금 시세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사기관 시티인덱스는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 투자자들은 금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며 손실을 만회하려는 경향도 있다”며 금값이 1온스당 3057~3066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금 시세가 온스당 3천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더 가파른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