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웅제약이 주력제품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미국 침투율 상승에 힘입어 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대웅제약 목표주가 17만 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새로 제시했다.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톡신 시장 1위인 미국에서 점유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직전 거래일인 13일 대웅제약 주가는 12만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이 미국 톡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메디톡스와 소송 리스크로 기업가치가 장기간 저평가되어 있지만 국내 소송 결과에 따른 미국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나보타는 글로벌 톡신 시장 1위인 미국(2023년 시장규모 약 9조5천억 원)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보타는 미국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3%를 달성하며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보톡스와 차별화하기 위해 '뉴톡스'라는 별명을 사용해 신선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보톡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2월 보툴리눔 균주 출처와 관련한 메디톡스와의 소송 1심에서 부분 패소하면서 대웅제약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소송 리스크가 미국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2021년 2월 메디톡스와 미국 제약사 앨러간이 이미 나보타의 미국 판매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합의를 마쳤기 때문에 국내 소송 결과가 미국 매출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디톡스가 올해 3월 항소를 제기한 상태지만 1심 판결을 받기까지 약 6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항소심 판결도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소송이 장기화하는 동안 대웅제약은 글로벌 톡신 시장 1, 2위인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에볼루스가 신제품으로 필러를 도입한 데 힘입어 2025년부터는 톡신과 필러 영업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대웅제약은 최근 나보타의 중국 상업화를 위한 규제 기관 실사도 마무리했으며 2025년 상반기 품목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규모는 1조2천억 원으로 출시에 성공하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90억 원, 영업이익 14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7% 늘어나는 것이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