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4-12-04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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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와 금융시장이 패닉은 모면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충격으로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장중 하락하고 있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다만 비상계엄이 조기에 해제되고 금융당국이 시장안정을 위해 빠르게 수습에 나서면서 최악의 국면까지 치닫지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대외신뢰도 하락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현실화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4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22포인트(1.89%) 하락한 2452.88에 거래되고 있다.
▲ 4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1.97% 하락한 2450.76에 개장한 뒤 낙폭을 줄여 0.68% 내린 2484.04까지 회복했지만 장중 2.31% 밀려 2442.46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비교해 15.6원 급등한 1418.1원으로 출발한 뒤 소폭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증시안정펀드 10조 원 규모 투입 등 가동할 수 있는 조치를 즉시 내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채권시장과 자금시장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준비하고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도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외원회 임시회의를 오전 9시에 소집해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했다. 이와 함께 4대 금융지주(KB·하나·신한·우리)도 비상계엄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위험점검에 나섰다.
이에 시장에서 우려하던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이 일어나지 않고 있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하락폭을 키우지 않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추가로 올라 원화가치가 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여행 위험국가로 분류했고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시선은 채권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서상연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달려 있어 채권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시장이 안정을 보인다면 주식시장 부진은 일시적으로 판단내릴 수 있지만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면 주식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날 오전 국고채 금리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 국고채권 3년물은 2.585%로 전날보다 1.8bp(bp=0.01%포인트) 높아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고 5년물은 2.606%로 1.0bp, 10년물은 2.713%로 1.6bp 올라 사고 팔리고 있다.
반면 20년물 금리는 2.6480%로 0.5bp 낮아져 거래되고 있다. 변동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1400원 대까지 급등했다가 다소 하락했지만 큰 폭으로 뛰었다”며 “환율에 관한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고 경기 대응을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는데 환율 대응을 위해 추가적 인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