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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갈등, 박삼구에게 호재일까 악재일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1-21 17: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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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노사갈등과 실적부진이 깊어져 매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1일 “올해 임금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16차 본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노조와 추후 교섭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사갈등, 박삼구에게 호재일까 악재일까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 노사는 18일 16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된 지 5개월이 흘렀다. 매각 때문에 노사갈등이 깊어지면서 올해 임금협상 타결이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과 경영진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하기 위해 실적부진과 노사갈등을 조장해 기업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회사가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납득할 만한 제안을 하지 않으면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서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갈등이 부각되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전은 중국과 인도 등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적격후보로 선정돼 경쟁하고 있는데 강성노조가 외국계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가 국내 타이어회사3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저조한 점도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보인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 653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한국타이어가 8640억 원, 넥센타이어가 1928억 원을 낸 점을 감안하면 금호타이어 실적은 저조하다고 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금호타이어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18.3%, 13.9%를 기록했는데 경쟁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악화되자 최근 주주협의회에서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교체하겠다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를 되찾으려는 박 회장 입장에서 저조한 실적과 노사갈등은 오히려 호재일 수 있다”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몸값이 뛰는 것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내년 1월 본입찰을 진행하고 늦어도 내년 3월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으나 3자 양도나 지정이 불가능해 독자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매각대상인 금호타이어 지분 42.01%의 주식가치는 약 7천억 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고 입찰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몸값이 1조 원까지 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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