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11-11 15: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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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인 삼중 접이식 스마트폰을 내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본격적으로 삼중 접이식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나선다.
중국 화웨이가 세계 시장에 가장 먼저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T’를 출시했으나, 약한 내구성 등 품질 문제가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고품질의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공개할 것으로 언급했던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이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새로운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의 이 특허 신청 시점이 2021년인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 중에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노 사장은 앞선 하드웨어 기술력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 세계 최초로 출시된 화웨이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을 완전히 따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출원한 특허가 강력한 내구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신청 내용에 따르면 기기 본체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로 만든 접착층과 지지판을 통합해 접거나 펼쳤을 때 화면을 견고하게 유지하도록 돕도록 설계된다. 또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이물질 점착을 방지하는 ‘실드’가 존재한다. 잠재적 충격을 대비한 쿠션 시스템도 포함됐다.
▲ 삼성전자가 2021년 미국 특허청에 신청하고 최근 출원한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안드로이드헤드라인>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삼성전자는 현재 삼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더 안정적이고 내구성 있게 만들기 위해 더욱 진보된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9월 중국에서만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T는 내구성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스마트폰 내구도 평가를 주로하는 유튜버 제리리그에브리띵은 중국에서 입수한 메이트XT의 내구성 테스트 결과,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디스플레이 상단의 플라스틱 층은 손톱으로 쉽게 긁힌다고 설명했다.
또 흙에 떨어뜨린 메이트XT의 힌지 부분은 이물질로 가득차 접기 힘들 정도로 딱딱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물질이 낀 스마트폰을 접기 위해 압력을 가하자 메이트XT의 힌지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그는 "메이트XT를 반대 방향으로 접고자 압력을 가했을 때 디스플레이와 진동모터에서 열이 느껴졌다"고 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 폴드 스페셜에디션(SE)은 더 얇아진 두께, 향상된 카메라 성능,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 등 올해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6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지며 초기 판매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갤럭시Z 폴드SE는 국내에서 3차 판매까지 진행하며 준비한 물량이 10분 만에 매진됐고, 갤럭시Z 폴드SE의 중국 버전인 W25의 예비 물량은 3시간 만에 완판됐다. 갤럭시Z 폴드6의 초기 3개월(7~9월) 판매량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9%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갤럭시Z 폴드6는 폴드5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된 데 비해 여러 외신들은 갤럭시Z 폴드SE가 사용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IT매체 샘모바일과 폰아레나 등은 갤럭시Z 폴드SE가 고질적 문제로 꼽혀온 화면 주름 문제를 개선했고, 더 얇고 가벼워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갤럭시Z 폴드SE에 쓰인 하드웨어 기술보다 한 단계 더 진전된 기술을 트리플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규제 강화로 화웨이의 트리플 폴더블 제품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이란 점도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현재 메이트XT를 중국에서만 출시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 세계 시장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 규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당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통신장비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사실상 화웨이 기술이 포함된 모든 제품의 수입을 막았다. 당시 미국 상무부 장관은 화웨이 68개 자회사 모두를 제재 리스트에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규제는 점차 더 강화될 것이고, 첨단 반도체가 포함된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트럼프가 첫 임기 당시 화웨이를 집중적으로 견제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규제가 달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