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잔액규모가 전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빠르게 늘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49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8조1천억 원) 늘었다.
|
|
|
▲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전체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9조8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으로 44조8천억 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7조1천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의 증가율(11.1%)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규모가 불어난 것은 전세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세를 찾는 수요자는 많지만 집주인들이 저금리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에 있는 입주 5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3.3㎡ 당 1791만 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3.3㎡ 당 1886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자치구 25곳 가운데 16곳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입주 5년 이하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집값이 전세가격보다 낮으면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일단 주택매매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비싼 주택은 거래를 피하는 것이 좋다”며 “필요하면 전세금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의 원금 일부를 분할상환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출기간 동안 전세자금대출 원금의 10% 이상을 갚겠다고 약정하는 경우에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보증보험 수수료율을 0.08%~0.12%포인트 낮춰주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자가 원하는 만큼 나눠 갚는 상품을 출시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전세자금대출의 분할상환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