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기존 종합건설사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미래 비전 실행에 속도를 높인다.
홍 대표는 회사의 미래로 삼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초로 발전소 운영권을 손에 쥐며 에너지 분야 전문기업으로 확장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NEXT HEC' 비전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
6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에너지사업부를 통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에코에너지사업실, 에너지사업실 등의 이름으로 에너지 관련 사업을 관장하던 조직을 플랜트사업본부 아래 에너지사업부로 개편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사업부 개편 1년 반가량 만에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사업권을 획득하며 기존 설계·시공·조달(EPC) 분야에서 처음으로 운영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앞서 7월31일(현지시각) 현대엔지니어링은 OCI에너지로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의 사업권을 인수했다.
이 발전소는 설비용량 260MW(메가와트)를 갖춰 연간 발전량이 492GWh(기가와트시)에 이른다. 미국 가구당 연간 10.6MWh를 소비한다는 가정 아래 매년 4만6천 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 개시가 계획됐다.
이를 통해 홍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첫 해외투자를 직접 운영사업으로 시작하게 됐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EPC를 담당해 온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8월 발전시설 운영 등을 포함한 여러 에너지 관련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며 사업 확대를 모색해 왔다.
태양광 발전사업으로는 2021년 말 한국남동발전과 99MW 규모의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보유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15%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들고 있다.
지열 발전사업에서는 1997년 인도네시아 다라자트 지열발전소를 시작으로 2014년 케냐 올카리아 지열발전소에 이어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사룰라 지열발전소 건설을 탈 없이 수행했다.
홍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범위로 넓히고 사업지역도 서구권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4월 맺은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유럽과 남미 권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는 타당성조사(F/S)부터, 금융조달, 시공 및 운영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모든 개발영역에서 협력한다.
특히 오랫동안 의미 있는 사업에서 호흡을 맞춰온 KIND와 다시 한번 손을 잡은 만큼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수주한 1조54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사업을 KIND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주한 유럽연합(EU) 대형 화공플랜트이고 KIND로서는 2018년 출범 뒤 제1호 투자사업이다.
최근 정부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주역량을 높이는 KIND의 역할이 강화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게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 첫 번째)가 지난해 6월22일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프로젝트 현장에서 진행된 초도 생산 기념 행사에서 생산 개시 버튼을 누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홍 사장은 지난해 6월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초도 생산기념 행사와 올해 4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련 업무협약식에 모두 직접 참석해 KIND와 돈독한 관계를 확인하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영역 확대는 홍 사장이 내놓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새 비전을 가장 먼저 실현한다는 의미가 크다.
홍 사장은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신규 미래 비전 ‘넥스트 현대엔지니어링(NEXT HEC)’을 직접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사장은 “미래 50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며 “우리의 경영 패러다임을 ‘목적물 전달’에서 경제·인류·자연 등 우리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사장은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해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인 차세대 에너지분야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홍 사장은 기존 사업과 함께 폐플라스틱 에너지화(P2E), 소형모듈원전(SMR·MMR), 수소, 해상풍력, 태양광 등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장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이 가운데 비교적 산업 성숙도가 높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먼저 내세울 만한 성과를 올리며 신사업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 힐스보로 사업 건을 계기로 EPC를 넘어 운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