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수주가뭄을 해소할 단비를 만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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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회사인 스타토일이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를 2017년에 발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토일이 요한 카스트버그 유전에서 4억5천만~6억5천만 배럴의 원유를 채취하기 위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발주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총규모는 모두 61억~72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스타토일은 내년에 3개의 주요계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토일은 조만간 이 사업을 발주하기 위한 사전심사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요한 카스트버그 유전에 투입될 시설은 알래스카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저온과 결빙, 악풍 등의 극한 조건을 견뎌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중국 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타토일뿐 아니라 토탈과 브리티시페트롤럼(BP), 셀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최근 해양플랜트 발주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4일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최근 25~55% 정도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이 낮아졌다”며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대만 유지해도 채산성이 맞아 오일메이저 기업들의 프로젝트 발주여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글로벌 오일메이저 기업들이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채산성을 높인 만큼 그동안 전면 중단됐던 해양프로젝트의 발주가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경우 해양프로젝트의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