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신규공장의 초기비용 증가와 기아차 파업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후퇴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이 18일 "현대위아는 신규공장을 세운 데 따른 초기 비용부담으로 3분기 실적이 줄었을 것”이라며 “또 기아차 파업의 여파로 국내공장 출고가 줄어들고 중국사업이 부진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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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현대위아는 엔진 등 부품과 모듈을 생산하는 차량부품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공작기계사업도 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자동차부품과 공작기계 사업매출이 각각 80%, 20%를 차지한다.
현대위아는 올해 연이어 신규공장 2곳을 가동했는데 신규공장 건립에 따른 비용부담이 컸다.
1월 충남 서산공장에서 터보엔진을 양산한 데 이어 4월부터 멕시코공장을 가동해 엔진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기아차 노조가 파업을 벌인 점도 현대위아의 실적에 부담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공장가동률이 80%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의 국내공장가동률이 떨어지면 현대위아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중국사업도 부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위아는 중국정부의 구매세 인하정책의 수혜를 입지 못하면서 올해 중국사업에서 계속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정부는 올해 말까지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위아의 중국법인은 연간 100만 대의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2.0리터 엔진이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해 주력제품이 구매세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현대위아가 올해 3분기 매출 1조7542억 원, 영업이익 72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34.8%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위아는 4분기에 악재가 대부분 해소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기아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이 4분기에 회복되고 중국의 구매세 인하정책도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며 “터보엔진 수요가 증가해 서산공장과 멕시코공장의 초기비용에 따른 적자규모가 축소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