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제조업 BSI 전망치 흐름. <대한상공회의소> |
[비즈니스포스트] 전국 제조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반등해 11분기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31일 제조기업 2230곳을 대상으로 ‘2024년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83)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 경기를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로 부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올해 2분기 BSI는 99로 기준선인 100에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2021년 4분기에 91로 100 이하로 내려선 뒤 가장 가깝다.
대한상의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체감경기 전망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 BSI는 102, 내수기업 BSI는 98로 집계됐다.
수출기업 전망이 반도체 중심 수출실적 개선으로 호전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글로벌 정보기술(IT)경기 회복에 따라 생산·수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114로 집계돼 기준치를 웃돌았다.
또한 화장품(124)과 의료정밀(119) 업종 모두 K-뷰티 인기 영향으로 화장품 수요와 미용 의료기기 수출 확대로 긍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전기(117)도 배터리 핵심소개 가격 반등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돼 호조 전망이 많았다.
반면 철강(92)과 정유·석유화학(95)은 중국 내수 부진과 공급확대로 업황 부진이 이어진 영향을 받았다. 비금속광물(90)은 건설업 위축과 제조원가 부담에 기준치를 밑돌았다. 조선업(95)은 홍해 리스크 장기화와 인력난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호남권(109)과 반도체 수출비중이 높은 충청권(104)만이 기준치를 상회했다. 동남권(96)과 대구경북권(98)은 자동차 업황 양호에도 철강과 중소 조선사 부진에 따라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밖에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가장 많이 영향에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 ‘내수소비 위축(55.2%)’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원자재가·유가 불안정(50.1%)과 대외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둔화(35.1%), 자금조달 여건 악화(16.9%) 등이 뒤를 이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