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경쟁이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다르 대표 상품인 ‘에어쿨링 지니시그니처 레깅스’(왼쪽)와 젝시믹스 대표 상품인 ‘블랙라벨 시그니처360N 레깅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경쟁이 올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젝시믹스 매출이 안다르 매출을 앞서고 있지만 격차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다.
올해 젝시믹스는 중국, 안다르는 일본을 타깃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으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100억 원도 차이가 안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나오지 않았지만 안다르가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는 맞아보인다”고 말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의 매출 차이는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2020년 334억 원이었던 매출 차이가 2021년에는 309억 원, 2022년에는 250억 원까지 줄었다.
국내 레깅스 시장에서는 이미 확고한 양강 체제를 구축한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젝시믹스와 안다르 모두 해외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올해 힘을 쏟는 시장이 각각 다르다.
젝시믹스는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하이에 정식 매장 1개와 팝업스토어 2개를 오픈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은 인구가 많아 전체 시장이 크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볼 생각이다”며 “중국 파트너사 YY스포츠는 중국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을 운영 중인데 YY스포츠가 올해는 젝시믹스 매장을 중국에 50개 이상 내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다르는 일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안다르는 27일까지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 두 개 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후 정식 오프라인 매장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다르가 올해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일본에서 안다르가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안다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2022년 공식 온라인몰을 일본에 론칭했는데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0억 원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 반응이 좋다”며 “올해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오프라인 매장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다르 글로벌 매장은 싱가포르에 있는 1호점이 유일하다. 젝시믹스 해외 매장은 숍인숍 형태까지 합치면 100개가 넘는다.
▲ 스타필스수원에 문을 연 젝시믹스 매장(왼쪽)과 안다르 매장. |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체형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해서다.
‘요가복업계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도 국내에 진출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젝시믹스와 안다르 레깅스를 더 많이 찾는 것과 같은 이치다.
룰루레몬은 캐나다 브랜드다. 북미 1020세대 여성들은 룰루레몬 레깅스를 교복 수준으로 많이 입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룰루레몬 레깅스가 우리나라 체형과 맞지 않고 Y존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많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사람들은 룰루레몬보다 젝시믹스나 안다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며 “룰루레몬도 아시아핏을 따로 내놓은 이후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은 젝시믹스가 65개, 안다르가 60여 개다. 국내 매장 수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느냐에 따라 매출 1위와 2위 자리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다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을 봤을 때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젝시믹스도 실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해서 시장 파이를 키우고, 결국에는 룰루레몬과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