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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SMR추진 포함 그린선박 개발 속도, 정기선 차세대 성장엔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2-05 15: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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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린선박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해운업 환경규제 강화로 그린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추진동력으로 하는 선박까지 포함해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력과 생산력을 늘리는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SMR추진 포함 그린선박 개발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차세대 성장엔진
▲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린선박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며 현재 주력인 액화천연가스( LNG) 운반선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 HD한국조선해양 안팎에 따르면 그린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한편 핵심 기술력을 지닌 기업들과 다방면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MR을 적용한 원자력발전 추진선은 회사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차세대 무탄소 선박이다. 해상 원자력 추진선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최근 미국 SMR 전문기업 테라파워, 미국 남부 최대 에너지회사 서던컴퍼니, 영국 원자력 솔루션업체인 코어파워와 기술교류 협력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들 3개 회사와 용융염 SMR 원자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용융염 원자로는 물과의 반응성이 낮고, 상압(일반적 압력상태) 운전이 가능한 소금을 이용하는 원자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원자로 유형 가운데 해상 적용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원전은 위험성이 높고 방사능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원전 추진선이 완전한 그린선박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만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해사기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8년 배출량 대비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저감해야 한다.

특히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규모를 줄이고 안전성을 대폭 높인 SMR 기술을 적용하면 원전의 약점을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예를 들어 원자로에 충격이 가해지면 액체 용융염이 스스로 고체화해 방사능 누출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운사들의 발주가 확대되고 있는 메탄올 추진선에서는 어느 정도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 등 선박 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특히 황산화물(SOx) 배출량이 사실상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마쳤다. 해당 선박에는 '아네머스크(Ane Maersk)'란 이름이 붙었다. 지난달 26일 열린 아네머스크호 명명식에는 정기선 부회장과 함께 고객사인 머스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 등이 참석했다. 

암모니아 추진선에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물질인 데다 운송과 보관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궁극의 친환경 연료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는 부피가 커 상온에서 저장·운송이 까다롭다. 수소를 냉각해 액체상태로 만들려면 영하 253도 이하로 냉각시켜야 하는데, 이는 액화천연가스의 액화점(영하 162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다.

이와 달리 암모니아는 영하 33.3도에서 액화하기 때문에 보냉 관점에서 수소는 물론 액화천연가스(LNG)보다도 저장·운송이 용이한 측면이 있다. 암모니아는 질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가 결합한 구조라 수소를 암모니아로 만들거나 반대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수소 운반 형태로 가장 적합하다.  

회사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로부터 수주한 4만5천 제곱미터(㎥)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에 대해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엔진을 적용,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건조하게 됐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 가운데 일부에는 선주사와 협의해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하는 ‘암모니아 듀얼 퓨얼 레디(Ammonia DF ready)’ 엔진이 적용돼 있어 향후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대형 엔진 원천기술을 지닌 독일 만에너지솔루션 (MAN ES)과 윈지디(WinGD) 등과 협력해 대형 암모니아 추진선 엔진도 개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그린선박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기술개발과 사업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앞으로 세계 조선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가장 중요한 요소가 친환경이기 때문이다.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따라 궁극적으로 탄소배출을 100% 감축해야만 하는 만큼 해운사들로서는 여러 종류의 그린선박이 지닌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해 기존 선박을 대체해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운반선이 높은 부가가치를 내며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주력 먹거리이지만, 친환경 추세와 함께 그 자리는 새로운 그린선박이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독무대였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점도 그린선박에서 더 격차를 벌려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직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능력이 뛰어나 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보다는 더 좋은 조건으로 수주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의 수주 이력(트랙레코드)이 쌓이다 보면 기술력이나 시장 점유율 격차도 좁혀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국내 조선업계에서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 SMR추진 포함 그린선박 개발 속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차세대 성장엔진
▲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머스크호'의 모습. < HD현대 >
그린선박을 비롯한 친환경 분야는 정기선 부회장의 경영 청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참석한 여러 국제 행사에서 잇달아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공급 및 운송 산업 협의체(Supply Chain & Transport Governors)'와 '에너지 산업 협의체(Oil & Gas Governors)'에 참석해 잇따라 탈탄소 추진·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보다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전자박람회 CES 2024에서는 선박 분야를 넘어서 친환경 사업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기조연설을 통해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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