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1-17 16: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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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이 올해 출발이 좋지 않다.
수에즈 운하 통행제한에 컨테이너선 운임은 상승한 반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 둔화로 벌크선 운임은 오히려 12월부터 급락하고 있어서다.
▲ 팬오션이 홍해발 운임상승에서 소외되고 있다. HMM 인수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겹치며 주주들의 민심도 들끓고 있다.
여기에 HMM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겹치며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민심도 들끊고 있다.
17일 대표적인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해운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2월4일 3346포인트로 연간 고점을 기록한 뒤 15일 1360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컨테이너운임지수가 예맨 후티 반군의 홍해 통행선박 공격으로 12월 이후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의 철강수입이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주요 화물인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이 호주, 브라질에서 선적돼 아시아로 운송되는 등 수에즈 운하와 떨어져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증권업계는 올해 벌크선 업황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만큼 중국이 철광석과 석탄의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 2024년에도 벌크선 시황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2024년 발틱해운운임지수는 연평균 1161포인트로 2023년보다 9.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 일시적인 운임지수의 급등세에도 보수적인 선대 운용전략을 펼치며 큰 재미를 보지 못하기도 했다.
이재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팬오션 영업전략은 단기적인 수요 절벽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용선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나는데 2022년 2분기 기준 195척에 달했던 용선 규모는 2023년 3분기 121척으로 40%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