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새마을금고 중앙회의 새 출발을 이끌 회장 선거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마을금고 역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자 등록 이후 선거운동 기간이 2주에 불과해 '수장자격 검증'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미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유력 후보자들 사이에는 비방으로 점철된 여론전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새출발을 이끌 수장 선거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과열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은 12월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첫 직선제로 치러진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1300여개에 이르는 금고 이사장 모두가 1표씩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350여 명의 대의원이 한 표씩을 던지는 간선제였다.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유력 이사장들이 힘을 쓰던 이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깜짝 새 얼굴 등장 가능성도 점쳐지는 가운데 금고의 절대적 수가 많은 수도권에 기반을 둔 후보가 유리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국내 선거제도에 뿌리내리고 있어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어 김이 샌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비후보자 제도는 후보자 등록 이전에 후보자들이 자신을 정식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줘 ‘새 얼굴’의 등장을 쉽게 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
선거운동기간은 더구나 8일부터 20일까지 13일에 불과하다. 13일 동안 후보자를 파악하고 자산 300조 새마을금고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 만큼 단기간에 선거를 과열시키기도 쉽다.
이런 문제는 실제로 올해 초 열린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지적됐던 것들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보궐선거는 이미 2파전으로 흘러가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도적 촉박함이 선거전을 과열로 흐르게끔 할 수 있는 셈이다.
2파전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는 김인 새마을금고 부회장(서울 남대문금고 이사장)과 김현수 대구 더조은금고 이사장이다.
둘 모두 각자 맡은 금고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졌고 이 때문에 서로 비방전만 거세졌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김 부회장에 서울남대문충무로금고에서 지점장이 5억1천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견책조치를 내렸다.
김현수 이사장은 대구 더조은금고에서 권역 외 대출과 근로소득 원천징수 누락 등이 적발돼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 부회장이 먼저 사퇴의사를 보여야 한다거나 김 이사장을 헐뜯는 메시지가 퍼지는 등 서로의 물밑 여론전이 치열하다.
새마을금고 고객 관점에서는 둘다 내부통제 문제가 있었던만큼 신뢰가 가기 어려운 셈이다.
제3의 인물도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순수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이 23일 보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이사장은 17대외 18대 회장선거에도 도전장을 냈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최천만 인천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송호선 MG신용정보대표 등도 출마 여부를 가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차기 회장은 14일 나온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을 이끌어야 한다.
경영혁신안은 제안 단계인만큼 실제로 도입된 것은 아직까지 없어 행정안전부와 소통하며 강력히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강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새마을금고 ‘뱅크런(예금인출)’ 사태가 7월 초 국내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로 파급력이 컸던 만큼 차기 중요도는 더욱 높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보궐선거는 12월21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