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1-24 16:43:49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연말 쇼핑시즌이 연이은 세일 이벤트와 맞물려 다가오면서 소비재 관련주의 강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IT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 업종에 대한 연휴 특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여력이 줄어들면서 연말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현지시각으로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24일) 이후 연말 쇼핑시즌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추수감사절(현지시각 23일), 블랙프라이데이(24일), 사이버먼데이(27일)을 거쳐 크리스마스와 신정까지 연중 최대 쇼핑시즌에 접어든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관습이지만 우리나라도 일반적으로 11월 넷째 주를 앞두고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된다.
미국 최대 고용주단체 전미소매협회(NRF)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연휴기간(23~27일)에는 1억8200만 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17년 조사를 시작한 뒤 최대 규모다.
이에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소비 성수기를 맞은 소비재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이 통상 11~12월 증시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다"며 "재고 소진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 경기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국내증시에서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 IT가전, 화장품 등 소비재가 꼽힌다. 대형 쇼핑시즌 속 소비심리가 자극되면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 삼성전기 등 IT가전 업종 주가는 과거 2년 동안 11월, 12월 연휴시즌에 단기적으로 급등하는 패턴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 얼마 전에 막을 내린 중국 광군제는 크게 흥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광군제 관련 광고판 앞에 서 있는 두 여성의 모습. <연합뉴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IT가전 업종의 주가는 과거 11월, 12월 연휴 소비시즌 기대감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IT하드웨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11월 들어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를 이어가는 중으로 12월 초까지 모멘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소비재에 주목하면서 화장품과 전자결제 관련주를 관심업종으로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코스맥스 등 화장품 업종은 소비확대가 기대됐다. 카카오페이, NHN, 한국정보통신 등 전자결제 업종은 전자결제가 활성화될 경우 간접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앞서 중국 대규모 쇼핑축제 였던 광군제(11월11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최근 미국 소매기업들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정황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고용시장과 임금으로 대변되는 기본적인 소비 체력은 견고한 만큼 쇼핑 시즌이 의외의 호조를 띨 가능성도 있다"며 "이미 리오프닝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이제는 전자기기, 의류, 컴퓨터(PC) 등 주요 내구재를 비롯한 상품 소비로 시선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