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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임박, 신동빈 유통회사 인사 흐름 따라 쇄신에 방점 찍을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11-20 14: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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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임원인사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유통회사 인사 흐름 따라 쇄신에 방점 찍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통계열사 임원인사에서 쇄신에 방점을 찍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가 2~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조직의 ‘안정’에 있는지 ‘쇄신’에 있는지 현재로서는 가늠할 수 없지만 경쟁사들의 동향을 살펴볼 때 그래도 변화에 무게를 싣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런 변화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떠오른다.

20일 롯데그룹 여러 계열사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현재까지 연말 정기 임원인사와 관련한 소문이 잠잠한 상태다.

통상적으로 임원인사가 날 시기가 임박하면 내부에서는 어떤 임원이 물러난다든지, 누가 어느 자리로 승진한다든지 하는 얘기가 항상 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사내 소문마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여러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유독 인사 내용과 전망에 대한 말들이 돌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올해 인사폭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소문이 많이 돌 때는 오히려 인사폭이 예상보다 적었는데 올해와 같은 상황이라면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직원들 사이에 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으로 12월8일 인사가 난다는 얘기도 들린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유통회사 인사 흐름 따라 쇄신에 방점 찍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3주 안에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쇄신에 방점을 찍는다면 특히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변화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의 경쟁그룹들은 이미 대대적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 전열을 가다듬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명희 회장 주도로 여러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보좌하는 조직인 경영전략실을 8년 만에 개편했다. 기존 전략실의 이름을 경영전략실로 바꾸면서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했으며 이 조직의 수장도 8년 만에 바꿨다.

이명희 회장은 9월에도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계열사 대표 40%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연말 인사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평소 쇄신보다는 안정을 지향하는 임원인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달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를 4년 만에 교체했으며 현대홈쇼핑과 현대L&C, 현대퓨처넷 대표도 모두 바꿨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대기업 유통사들이 안정보다는 조직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들이다.

신동빈 회장도 이런 흐름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것이 롯데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롯데그룹은 경쟁사 동향은 별개의 흐름일 뿐 롯데그룹만의 전략을 가지고 인사를 정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신 회장 역시 유통업계의 흐름과 결이 다른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핵심인 롯데쇼핑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최고경영자들이 3명이나 있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부회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 등이다.

실적으로나 조직문화 개선 노력으로나 여러 측면을 감안했을 때 이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임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유통회사 인사 흐름 따라 쇄신에 방점 찍을까
▲ 롯데쇼핑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롯데온 대표) 등 외부 출신 인재 3명의 교체 여부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김 부회장과 정 대표, 나 대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2021년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들로 롯데쇼핑의 조직 문화를 바꿔내는데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직된 조직 문화로는 경쟁력 확보가 힘들다고 보고 우선 유연한 문화를 정착하는데 집중해왔다.

그 결과 롯데쇼핑 내부에서는 ‘해볼만 하다’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쇼핑이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4760억 원, 영업이익 3940억 원을 내며 2019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도 됐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여행 증가에 따라 백화점사업부 실적이 다소 주춤한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이들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적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을 안정적으로 이끌던 손영식 전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듯이 신 회장이 분위기 환기를 명분으로 삼아 새로운 체제 구성을 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출신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우세했던 지난 몇 년 동안의 흐름에서 변화를 주고 롯데그룹에서 성장해온 내부 인재들에게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말 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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