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엘앤에프가 소재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럽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일 “현재 논의되는 엘앤에프의 유럽 고객사 수주 규모는 2025년부터 5년 동안 20조 원으로 연간 최소 8만 톤 규모로 추정된다”고 파악했다.
▲ 엘엔애프가 유럽 고객사들과 논의하는 수주 규모가 2025년부터 5년간 20조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엘앤에프가 유럽 지역 고객사에 양극재를 신규 출하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단결정 미드니켈, 하이망간 등 양극재를 시장 분야별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장기 양극재 판매단가에 따라 공급량은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2019년을 마지막으로 유럽 내 추가 투자계획이 없는 상태다. 셀 제조사별 유럽 내 생산능력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110GWh, 삼성SDI 60GWh, SK온 50GWh 등이다.
노 연구원은 셀 제조사들의 유럽 내 증설이 미진한 이유를 두고 “유럽 소재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경쟁력 악화, 미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느슨한 유럽연합의 배터리 공급망 정책 등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럽 배터리 셀 시장규모는 2025년을 기점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유럽 내 전기차 시장 수요 회복의 가시성과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경쟁력이 유럽시장을 전망하는 핵심 변수”라며 “삼원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유럽 신생 배터리 기업들의 정상 가동률을 가정한 2025년 유럽 배터리 생산규모는 431GWh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을 뒷받침해야 할 권역 내 공급 여력을 갖춘 소재 기업들의 상대적 부재가 결국 국내 소재 관련 기업들의 협상력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엘앤에프는 사업 다변화와 공급망 구축으로 사업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주력 고객사들의 배터리 주안점(가격, 성능, 안전성)에 맞춘 하이니켈 NCMA, 미드니켈·하이망간·LFP(리튬인산철) 등으로 양극재 제품을 세분화할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4680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니켈 95% 이상) 양산, 2025년 하반기에 LFP 조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2025년 하반기에 LS와 전구체 합작법인 사업개시, 2026년 자회사 JH케미칼과 연계한 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 중장기 양극재 순환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 광물과 소재 공급망 정책에 대응할 예정이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