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이 중국 전기차기업을 향한 견제를 시작하며 국내 셀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유럽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관세 부과 고려 대상에 포함된 만큼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유럽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럽이 중국 전기차기업을 향한 견제를 시작하며 국내 셀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이런 유럽연합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유럽 역내 생산기지를 갖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셀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떠오른다.
최근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회 연례 정책연설에서 중국의 막대한 국가 보조금으로 중국 전기차 가격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짚으며 역내 생산자 보호를 위해 징벌적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른 조사 대상에는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가 포함된다. 테슬라, 르노, BMW 등 완성차 브랜드도 중국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했다면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자동차에 부과하는 유럽엽합의 표준 세율 10%를 초과하는 관세 부과 여부를 적용하는 평가를 위해 최대 13개월의 반보조금 조사 기간을 둘 예정이다.
유럽 내 중국업체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8%에서 2022년 5.9%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에는 10.1%까지 증가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생산 비중까지 고려하면 중국산 비중은 20%를 웃돈다”며 “중국산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라 유럽시장 내 중국 셀 제조사 CATL의 시장점유율도 2020년 10%에서 올해 3분기 22%로 지속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국내 셀3사가 유럽 내 170GWh 이상의 생산능력(CAPA)를 확보한 만큼 국내 셀3사의 배터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