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회장은 이번 여름 쿨코리아 외에 마약 근절 캠페인인 ‘노엑시트(NO EXIT)’에도 참여했다.
노엑시트는 경찰청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마약 근절 범국민운동 중 하나로 이 역시 참여 인사가 마약 근절을 알리는 메시지를 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7월28일 서울 명동사옥에서 마약 근절 캠페인 '노엑시트'에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함 회장은 김태오 DGB그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아 7월 말 노엑시트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이후 다음 주자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을 추천했다.
이번 여름 진행된 노엑시트 캠페인에도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석창규 웹케시그룹 회장,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김신 SK증권 대표, 홍우선 코스콤 대표, 황성엽 신한증권 대표,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대표 등 다수의 금융권 대표들이 참여했다.
함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여름 기간 2개의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7월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추천으로 '1회용품 제로챌린지'에 동참했다.
1회용품 제로챌린지는 1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환경부가 2월 시작한 릴레인 캠페인으로 금융권 주요그룹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윤 회장이 참여했다.
윤 회장은 이후 KB금융 홍보모델인 배우 박은빈씨를 다음 주자로 지목했고 KB금융은 박은빈씨의 참여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KB금융 유튜브채널 등을 통해 알리기도 했다.
1회용품 제로챌린지는 현재 노진서 LX홀딩스 대표,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등 재계 쪽에서 참여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은행장 중에서는 황병우 DGB대구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이 참여했다.
최근 여당에서 시작된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 및 어촌 휴가 활성화 캠페인은 진옥동 신한금융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연달아 참여하며 금융권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7월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의 '수산물 소비 및 어촌휴가 장려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안병길 의원, 성일종 우리바다지키기검증TF 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연합뉴스>
7월27일 국회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부터 시작한 이번 캠페인은 행사 당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으로 이어졌고 이후 노 회장은 강신숙 수협은행장, 강 행장은 진옥동 회장, 진 회장은 임종룡 회장을 연달아 지목하며 금융권 회장급 인사가 다수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이 동참했는데 한쪽에서는 정치적 색깔을 지닌 캠페인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만큼 무게감 있는 주자들의 참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회장은 다음 주자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이경률 SCL헬스케어그룹 회장을 추천했다.
금융권에서는 ESG(사회 환경 지배구조)경영 기조가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금융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금융권에 불고 있는 캠페인 참여 열풍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ESG 중에서도 환경과 탄소 등 E(환경) 쪽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S(사회)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 금융사가 사회적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캠페인이 금융권 소통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캠페인 참여자들은 대부분 다음 참여자와 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사전 교감을 한 뒤 다음 주자로 공개 지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아무래도 다음 참여자를 주목할 때 바로 지목을 할 수 없으니 직접 행사 취지 등을 설명한 뒤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NS를 통한 캠페인은 금융사에 긍정적 이미지를 더할 수 있고 CEO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여름뿐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