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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률 안 지키고 직원 수 공개도 안 해, '금융 빅4' ESG경영 민낯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3-08-07 15: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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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률 안 지키고 직원 수 공개도 안 해, '금융 빅4' ESG경영 민낯
▲ KB·하나·우리금융그룹의 2021년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각각 1.18%, 0.68%, 0.88%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3곳 금융그룹이 지난해에도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부쩍 힘을 주며 채용 다양성도 강조하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7일 KB금융그룹이 최근 공개한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다양성과 포용성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KB금융그룹의 장애인 직원 수는 347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직원에서 장애인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18%에서 지난해 1.24%로 소폭 높아졌으나 여전히 장애인 의무고용률에는 크게 못 미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장애인고용법)에 따르면 월평균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민간 사업주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3.1%를 장애인 근로자로 구성해야 한다. 

의무고용률에 못 미치는 장애인을 고용한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민간 사업주는 고용부담금을 납부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의 2022년 장애인 직원 수는 12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에서 장애인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68%에 불과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장애인 고용률은 0.88%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이 1만7721명이고 장애인 직원 수가 156명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ESG 활동과 관련해 2건의 보고서를 발간했는데도 장애인 직원 수는 어디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3곳 금융그룹이 성별, 장애인, 국적별, 보훈 대상자 등 항목을 구분해 각각의 직원 수를 공개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그룹은 여성 다양성 현황과 국적 다양성 현황 등만 보고서에 실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 신한금융그룹 ESG 보고서’에서는 장애인 직원 수를 공개했는데 이때에는 장애인 직원 수가 204명으로 전체 임직원 3만477명 가운데 0.66% 비중을 차지했다.
 
장애인 고용률 안 지키고 직원 수 공개도 안 해, '금융 빅4' ESG경영 민낯
▲ 신한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ESG 보고서에서 장애인 직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만 놓고 보면 장애인 고용률이 0.9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지난해 장애인 고용부담금으로 6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45억900만 원을 납부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4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의 장애인 고용률과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액을 공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44억8천만 원,우리은행은 43억5천만 원, 하나은행은 39억6천만 원, NH농협은행은 31억 원, IBK기업은행은 3억1천만 원 등을 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의 ESG 활동을 소개하는 ‘2022 ESG 보고서’와 TCFD, 생물다양성, 신한 ESG Value Index(ESG 가치지표), 인권·다양성, 중대성 분석 등 보고서를 포함한 ‘2022 스페셜 리포트(Special Report)’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주요 금융지주의 장애인 고용률이 지나치게 낮다 보니 이들이 ESG 보고서에서 강조하는 채용 다양성 확대는 말뿐인 구호에 그친다는 비판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2027년까지 계층, 성별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KB Diversity 2027’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장애인, 보훈, 글로벌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다양한 계층의 신규 채용 비율을 15%로 늘리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인권 리스크와 영향을 줄이기 위해 11개 영역의 인권 이슈에 대한 인권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고용상의 비차별’ 영역도 들어간다. 신한금융그룹의 ‘2022 ESG 보고서’에 따르면 인종, 종교, 장애, 성별, 출생지, 고용상 지위 등에 따른 채용과 인사평가 내 차별 등은 인권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장애인, 보훈, 다문화 등 채용 다양성 비율을 15%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2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의 ‘인재경영’ 항목에서 “우리금융그룹은 디지털로의 변화, ESG금융 확대 등 회사의 중장기 비전에 따른 인력수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신입행원 채용 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채용기회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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