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팬오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내놓을 추가 경기 부양책의 내용에 따라 팬오션의 실적 개선 여부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팬오션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온다면 팬오션 주가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팬오션 홈페이지 갈무리. |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현재 팬오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이 0.53배로 역사상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며 “연초 기대했던 중국의 산업 수요 반등이 크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있다”고 바라봤다.
팬오션은 현재 배를 빌려 선대를 크게 확장해 놓은 상태라 건화물선 운임지표인 발틱해운지수(BDI)와 실적이 크게 연동되고 있다. 발틱해운지수는 올해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6월에 저점을 형성했고 지금은 소폭 반등한 상태다.
팬오션 실적의 성장 여부를 확인하려면 하반기 중국에서 나올 추가 경기 부양책을 봐야 한다.
다행히 중국 정부가 인프라와 관련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팬오션의 영업환경도 나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건설 경기는 현재 부진한 상태다. 2023년 중국의 신규 착공 면적은 1~5월 기준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3.1% 감소했다. 2023년 1~5월 누적 부동산 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6월 철강 구매관리자지수(PMI) 내 신규 주문과 생산 지표도 큰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공개 시점과 규모에 따라 팬오션의 단기적 주가 변동선은 커질 것이다”라며 “팬오션의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도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980억 원, 영업이익 12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2분기보다 매출은 36.3%, 영업이익은 47.0% 줄어드는 것이다.
영업이익만 보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3.9% 밑도는 것이다.
배 연구원은 이날 팬오션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기존과 동일하게 각각 7300원과 매수(BUY)로 유지했다.
3일 팬오션 주가는 5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