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3-04-26 15: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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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래에셋증권과 유니레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신한은행과 코웨이는?
바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아세안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다.
▲ 고영경 박영렬 새 책 ‘7UPs IN ASIA: 인도와 아세안 6개국 기업사례와 성장전략.’ <박영사>
미래에셋증권과 유니레버는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현지화 전략을 통해 증권시장과 일용소비재(FMCG)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신한은행과 코웨이는 각각 베트남 금융시장과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해외시장을 넓히려는 국내기업에게 아세안시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은 한때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으나 과거 사드배치를 기점으로 벌어진 이른바 ‘한한령’ 경험에 최근 미중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국내기업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 선택지가 되지 않고 있다.
반면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한국의 제2의 교역지역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교역량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기업이 아세안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곳에 이미 자리잡은 기업들의 성공사례를 많이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아세안 전문가로 손꼽히는 고영경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아세안센터 연구교수와 아시아사회과학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영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가 힘을 합쳐 책을 엮었다.
책 제목은 ‘7UPs IN ASIA: 인도와 아세안 6개국 기업사례와 성장전략.’
고영경 교수는 동남아지역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남아지역 전공으로 지역학협동과정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말레이시아 툰쿠압둘라흐만대학과 유니타인터내셔널대학 경영학과 조교수 등을 거쳤다. 현재 말레이시아 썬웨이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고 교수는 평소 경제유튜브를 즐겨보는 투자자에게는 친숙한 인물일 수도 있다. 고 교수는 ‘삼프로TV’의 ‘말랑말랑 기업사’를 통해 세계기업의 역사를 전달하며 대중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박영렬 명예교수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해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장, 경영전문대학원장, 글로벌사회공헌원장 등을 역임했다.
책은 아세안 가운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등 6개 나라와 인도를 다룬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인구수가 적은 브루나이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미얀마 등 4개 나라를 빼고 대신 인도를 넣었다.
책은 ‘7UPs’라고 이름 붙인 7개 국가의 전반을 설명하고 그곳에서 성공한 21개 기업의 사례를 소개한다.
각 기업의 성공 사례를 개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공통된 성공 원인을 도출하고 국내기업의 진출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풍부한 사진과 그래프 등 시각자료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세안과 인도에 관심이 없던 독자라도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곳으로 진출을 꿈꿀지도 모른다. 그만큼 아세안과 인도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 좋은 성과가 미래의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라도 글로벌 아시아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소개된 기업들의 사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