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양극재 일괄생산공장의 증설을 추진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부지침이 공개되며 국내 증설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분석된다.
▲ 에코프로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양극재 일괄생산공장의 증설을 추진한다.
6일 포항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2027년까지 2조 원 이상 투자를 추진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를 종합적으로 생산하는 ‘에코프로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
블루밸리 캠퍼스는 오는 하반기부터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에는 생산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이 고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71만 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 영일만산단에 1조 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원료,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링까지 소재 수직 계열화로 전주기 밸류체인을 갖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4대 구성 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가운데서도 핵심 소재로 전지의 수명과 용량, 전압을 결정한다.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지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다.
에코프로가 국내에서 증설을 추진한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세부지침 발표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에코프로가 미국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지침 발표 이후 한국 내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에코프로가 인플레이션 감축법 관련 세부지침이 나오기 전까지 증설 관련 투자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세부치침을 보면 북미 지역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 이상 사용한 경우에만 전기차 보조금 7500만 달러(약 1천만 원)를 지급하는 IRA 규정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번에 세부지침을 정하면서 양극재와 음극재는 배터리 부품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산 양극재·음극재로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를 사용해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가 한국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 등을 사용한 전기차도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