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의 신약과 백신 등 제약사업이 향후 성장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다.
SK케미칼이 제약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한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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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만훈 SK케미칼 제약부문 사장. |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SK케미칼이 신약과 백신개발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부문에서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SK케미칼은 4가 인플루엔자와 프리미엄백신의 하반기 이후 순차적 발매, 차세대 페렴구균 백신의 임상진행에 따른 후보물질 가치상승, 앱스틸라의 기술료와 로열티수입 확대 등으로 향후 확실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케미칼은 올해 백신과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부문에서 매출 3430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7.4%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SK케미칼은 2008년 제약사업을 성장동력으로 꼽고 투자를 확대해왔다. 당시 매출이 3천억 원에 불과했는데도 투자금액만 4천억 원이 넘었다.
SK케미칼은 최근 제약사업에서 주목받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SK케미칼은 5월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혈우병치료제인 앱스틸라(NBP601)의 판매를 허가받았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2009년 호주 제약사 CSL에 기술을 수출한 바이오 신약물질로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신약이 FDA의 시판허가를 획득한 것은 SK케미칼이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A형 혈우병치료제시장은 모두 6조4천억 원 규모다. 미국이 3조6천억 원 가량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미국 A형 혈우병치료제시장은 2023년에 4조9천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앱스틸라가 기존에 미국 A형 혈우병치료제시장에서 사용되던 제품을 빠른 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앱스틸라의 판매승인으로 CSL로부터 기술료 50억 원과 향후 앱스틸라의 판매로열티 5%를 획득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를 상용화했고 올해 페렴구균 백신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는 등 프리미엄 백신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SK케미칼은 2분기에 매출 2490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1% 늘어나는 것이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SK케미칼은 바이오에너지와 친환경수지 등의 사업을 하는 그린케미칼부문에서 2분기에 매출 1798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536% 증가하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바이오디젤과 PETG수지 등에서 원가절감 등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한 덕을 봤을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에 라이프사이언스부문에서 매출 687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3% 늘어나는 것이다. 적자규모는 지난해 2분기보다 55억 원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