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바이오노트에 따르면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조 회장이 2021년 3월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이다.
조 회장이 바이오노트 경영에 다시 나서는 것은 최근 바이오노트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는데 앞장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진단제품과 진단제품 원료를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체외진단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최대주주가 조 회장이다.
바이오노트의 주요 고객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진단키트사업이 급성장하면서 바이오노트도 수혜를 봤다. 바이오노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400억 원에서 2020년 6315억 원, 2021년 6223억 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 매출 가운데 5천억 원 이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나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가 축소되면서 바이오노트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2022년 바이오노트 실적은 매출 4797억 원, 영업이익 3098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2.93%, 33.92% 감소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가시화하자 바이오노트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마지막 기업공개 '대어'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나섰다. 상장 첫날인 12월22일만 해도 바이오노트 주가는 공모가 9천 원보다 18% 상승한 1만650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금방 1만 원대 아래로 내려갔고 현재는 7천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첫날 주식을 산 투자자는 30% 가까운 손해를 보게 됐다.
조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에 시장의 기대감이 쏠리는 까닭이다.
조 회장은 2020년까지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 경영을 총괄하다 2021년 미등기 회장으로 물러나 연구부문만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다시 등기이사에 선임된 뒤에는 바이오노트의 다양한 성장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노트는 앞서 기업공개 당시 모집한 자금을 활용해 동물용 진단기기 신제품을 글로벌에 출시하는 한편 국내외 원료업체와 북미 유통업체 인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신제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기업 인수와 관련해서는 조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이미 활발하게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노트 쪽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노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백신기업 유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외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유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상영 바이오노트 신약개발사업본부장도 추가로 유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것으로 예정됐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