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부산광역시와 사우디아라비아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10월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빅히트뮤직> |
[비즈니스포스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하는 부산광역시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미칠 영향에 세간의 관심이 모인다.
두 회사는 부산과 사우디의 세계박람회 유치 전략과 무관치 않다. 하이브는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를 지원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2030 구상에 따라 문화산업을 키우는 데 동참해 왔다.
10일 엔터테인먼트업계 및 부산 정가에 따르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하이브는 글로벌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를 앞세워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마무리 되면 에스파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대표 아티스트들도 홍보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부산시와 하이브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BTS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서는 것을 포함해 부산 문화인프라 구축과 문화콘텐츠 민간파트너 유치 등에 협력하는 내용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BTS는 지난해 10월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콘서트를 부산에서 열기도 했다. 디지털 홍보활동을 위한 영상 및 사진 촬영,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영상 확산 등 파급력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에도 참여한다.
부산시는 4월 초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현지실사 앞두고 있는데 BTS 멤버가 실사 대상 장소를 직접 안내하기로 돼있다. BTS는 이후 6월과 11월 경쟁발표에서 홍보대사역할을 수행하며 개최지 선정 투표일엔 현장에 참석헤 부산 개최를 지지하는 요청 메시지도 전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BTS 멤버 가운데 진이 군에 입대하면서 완전체 팀 활동이 멈췄고 다른 인원도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BTS의 홍보활동이 이전과 같은 효과를 낼지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올해 11월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부산시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K팝 그룹이 대거 포진해있다.
하이브에도 BTS 외에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프로미스나인, 르세라핌, 뉴진스 등이 소속돼 있지만 SM엔터 인수로 공룡 기획사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 라인업이 대거 확대된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유치전을 벌여야 하는 부산시에게 힘을 더해 줄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부산의 세계박람회 유치 최대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문화산업 콘텐츠를 육성하려 하고 있다.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까지 탈석유와 산업구조 다변화를 목표로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는데 문화산업이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는 사우디와 관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 총괄프로듀서는 지난해 6월 서울에서 바데르 빈 압둘라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 장관을 만나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인 'SM타운 라이브' 사우디아라비아 개최, 사우디아라비아 제작사와 협업을 통한 영상 콘텐츠 제작 등 SM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함께 진행할 문화산업 프로젝트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2022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공주 겸 관광부 차관, 파이잘 알 이브라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만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메타버스 도시 건설 협업 방향을 논의했다.
11월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22회 세계관광협의회(WTTC) 글로벌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유적지 신도시 프로젝트와 관련해 "메타버스(가상세계) 박물관을 세우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근 빈살만 펀드로 유명한 사우디라아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로부터 6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로 올라서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문화산업 추진에 시너지가 날 것이란 관측도 떠올랐다.
이날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18.46%) 가운데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7일 지분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으나 하이브가
이수만 전 프로듀서와 지분거래로 SM엔터테인먼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