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지난해 실적발표 자리에 설 때마다 쿠팡의 잠재적 성장 동력으로 항상 로켓프레시 사업을 언급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5월 "로켓프레시를 사용하는 고객 수는 1분기에 50%나 증가했다"며 "하지만 쿠팡의 활성 사용자 수 가운데 35%만이 로켓프레시를 사용했으며 이는 앞으로 중요한 기회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지난해 8월에도 "우리는 시장에 있는 모든 소매업체 가운데 가장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믿으며 11달러 이상만 주문하면 무료배송을 제공하는 유일한 온라인 식료품점이다"며 "활성 고객의 대다수는 아직 쿠팡프레시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이 분야를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온 지표로만 보면 김 의장의 자신감이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쿠팡이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식료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채소나 정육, 과일과 같은 신선식품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쿠팡은 아직 전통의 강자로 꼽히는 이마트나 홈플럿, 컬리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인다.
오픈서베이 조사에서 품질이나 신선도가 좋아서 쿠팡을 사용한다는 사용자는 전체의 6.7%에 불과했다. 마켓컬리(42.1%), SSG닷컴(31.6%), 이마트몰(30.9%), 홈플러스몰(25.3%)에 한참 뒤떨어진다.
이는 쿠팡의 신선식품 구매율이 다른 플랫폼보다 떨어지는 결과로도 나타난다.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 800명 가운데 37.5%였는데 이는 이마트몰·SSG닷컴(55.5%), 마켓컬리(50.0%), 네이버쇼핑(41.0%)에 뒤진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