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계묘년 새해 보험업계의 변화에 발맞춰 손해보험업계 1위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과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해 보험업계의 변화에 대응하며 손해보험업계 1위를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업계 1위에 도전하는 김 부회장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에 맞춰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 사장은 보험업계에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삼성화재 플랫폼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려 손보업계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메리츠화재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올해를 ‘세상에 없던 보험회사’로 진입하는 원년으로 삼으며 새로운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전날 직원들에 배포한 CEO메시지에서 “2023년은 ‘세상에 없던 보험회사’로 본격 진입하는 첫 해다”며 “고객에게 사랑 받고 설계사가 행복하게 영업하며 임직원은 즐겁게 일하고 주주에게는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 주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험사가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상에 없던 보험회사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손보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CEO메시지에서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업계 1위를 달성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트리플 크라운은 순이익과 시가총액, 장기인보험에서 각각 1등을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한 이후 공격적 영업을 통해 메리츠화재의 성장세를 이끌어 오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영업조직의 구조를 슬림화하면서 절감한 비용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대폭 늘렸다.
이러한 영업 경쟁력 강화를 밑바탕으로 김 부회장은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의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를 확대했고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순이익 6609억 원을 내며 2015년과 비교해 순이익을 4배 가까이 늘렸다. 이를 발판으로 업계 5위 수준에 머물던 메리츠화재는 2위로 뛰어올랐다.
김 부회장은 2023년에도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영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공격적 영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GA 매니저 확충과 영업단 개편, 경쟁력 있는 상품의 공급을 위한 상품전담조직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장기인보험은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새 회계기준 체제에서 유리한 상품이기 때문에 김 부회장은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 회계기준은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 장기인보험 계약 보유가 많을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메리츠화재의 도전이 매서운 가운데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손보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삼성화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2023년을 ‘디지털화 가속을 위한 실행 단계’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디지털 전환이 보험사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과제로 주목해 왔다.
이에 2022년 취임 이후 초격차의 역량을 갖춘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는 모든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의 디지털 플랫폼인 ‘다이렉트 착’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확대했고 삼성화재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던 건강관리 앱 ‘애니핏’도 15세 이상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하기도 했다.
홍 사장은 2023년에도 디지털 채널을 통해 건강과 운전, 반려견 등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판매를 넓혀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를 통한 시너지도 적극 활용해 다른 보험사와의 서비스 격차를 벌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 CEO 인사말에서 “고객의 건강과 생활에 필요한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국내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
[편집자주] 2023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세계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기업에도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가 다가오며 회사의 미래를 짊어진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CEO들은 서로 경쟁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회사의 발전을 이끌어 한국 경제의 위기 극복에 해답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이들이 대결하는 분야와 이뤄내야 할 목표를 통해 앞으로의 시장 흐름과 업계 판도를 예측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