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디지타임스는 22일 TSMC가 테슬라로부터 4나노 반도체 수주를 따냈다고 보도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TSMC 미국 애리조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4나노 공정 고객사에 합류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2일 “애리조나에 있는 TSMC의 새로운 미국 공장은 테슬라로부터 4나노 반도체 주문을 받았다”며 “대량 생산은 2024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현재 완전자율주행(FSD) 3.0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 14나노 공정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2023년 출시되는 완전자율주행(FSD) 4.0 반도체는 TSMC의 7나노, 2024년에는 TSMC의 4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테슬라는 점차 반도체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슬라는 현재 1만5천 달러에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는데 기술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더 정밀한 반도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아직 삼성전자와 TSMC 전체 매출에서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테슬라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양산이 본격화되면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자동차는 반도체가 200개 정도 탑재되지만 레벨3(조건부 자율주행)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약 2천 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2021년 기준으로 TSMC의 매출 점유율 상위 7개 기업은 애플(25.4%), AMD(9.2%), 미디어텍(8.2%), 브로드컴(8.1%), 퀄컴(7.6%), 인텔(7.2%), 후이다(5.8%) 등으로 테슬라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2023년부터는 테슬라가 TSMC의 7대 고객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TSMC 애리조나 공장은 애플에 이어 테슬라까지 4나노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이미 가능한 수주물량을 대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TSMC 애리조나 공장으로부터 4나노 반도체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TSMC는 현재 120억 달러(약 15조7천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은 2024년부터 4~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테슬라가 협력업체로 TSMC를 선택함으로써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IT매체 폰아레나는 “테슬라와 TSMC의 거래는 삼성전자에게 큰 타격이며 몇 년 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익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올해 초 테슬라가 자율주행시스템의 카메라 모듈 공급업체로 삼성(삼성전기)을 선택했기 때문에 삼성에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