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체들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달러화와 엔화 가치 상승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8일 "브렉시트에 따라 전자기기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은 달러가치 상승과 엔화강세 등으로 오히려 유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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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달러화와 엔화 등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전자업체들은 달러가치 상승으로 원화 환산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세계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엔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브렉시트에 따라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 원, 700억 원 가량 늘어난다"며 "엔화강세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만큼 브렉시트는 단기적으로 국내 전자업체들의 실적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챈 황 맥쿼리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환율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브렉시트 폭풍의 바람막이가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각 회사의 유럽시장에 대한 위험노출액 규모만 보고 거래하는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이 영국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은 점도 브렉시트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권 연구원은 "국내 전자업체들은 영국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아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해도 유럽연합 국가들과 관세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휴대폰 등 대부분 IT관련 제품들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받는 점도 국내 전자업체들에게 미치는 브렉시트의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체들은 세계무역기구의 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 하드웨어, 통신장비 등 대부분의 IT관련 제품에 대해 0%의 관세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