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급등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험연구원은 ‘2022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 13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급등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설문조사는 각 보험회사 CEO를 대상으로 현재 보험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미래 전략, 정책적 요구 등에 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진행됐으며 국내 42명 CEO 가운데 38명(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6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항목에 71.1%가 ‘높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높다’고 응답한 CEO의 비중도 15.8%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는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는 보험수요 위축, 보험금 청구 증가와 같은 직접적 영향뿐 아니라 보험사기와 같은 도덕적 해이 확대, 실손 및 자동차 보험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지연 등 보험산업에 간접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회사 CEO들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CEO의 92.1%가 인플레이션 확대로 성장성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8.16%는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보험사 CEO 사이 지배적이었다.
새 제도 도입 준비 수준이 ‘보통’은 넘어선다는 응답 비중은 2021년 77%에서 2022년 81.6%로 4.6%포인트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 경제환경 변화가 새 제도 도입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질문에는 ‘부정적’이라는 응답과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혼재돼 나타났다.
보험회사 CEO들은 앞으로 디지털 전략이 더 중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앞으로 1년 동안 디지털전략의 중요성(예산, 인력) 변화 정도를 묻는 항목에 65.8%가 ‘중요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26.3%는 ‘중요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보험연구원은 “설문조사 결과 보험회사 CEO들은 급격한 경제환경 변화와 2023년 예정된 시가평가 기반의 신제도 도입으로 전년에 비해 단기 현안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며 “2023년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