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구개발 성과를 통해 중국 제약시장에서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20일 “한미약품은 연구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점점 높아지는 임상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중국 제약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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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
중국 제약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을 해오다 지난해부터 시장성장률이 5%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다.
중국에서 2013년 54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리베이트 사건에 이어 2015년에는 현지 제약사들이 임상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의 마케팅 제재와 허가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중국 제약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없는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미 6천 여 개에 달했던 중국 제약사는 4천여 개로 줄어들었고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미약품은 이런 중국 제약시장의 변화를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그동안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오면서 경쟁력을 갖춰왔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695억 원을 투자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 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본사와 별도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160여 명의 전문인력이 케미칼과 바이오, 제제 연구, 랩스커버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또한 중국에서 ‘고신기술기업 인증’, ‘기업기술중심 인증’ 등을 받아 중국정부로부터 프로젝트 당 100만 위안(약 1억7639만 원)을 지원받고 법인세 40%를 감면받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연구개발을 토대로 현재 50~70여 가지의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김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개발기술 수출로 앞으로 매년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며 “한미약품은 이 자금으로 중국에서 신약 개발 및 인수합병, 자체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