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가 대규모 인력감원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노조가 일제히 총파업을 준비하며 맞서고 있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조선3사와 채권단은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쉽사리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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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왼쪽)과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노조는 간부 농성과 점거 투쟁, 옥쇄파업 등으로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5일 울산 본사에서 조합원 중앙집회를 열고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지도부 4명이 삭발을 하며 투쟁의지를 보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곧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로 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하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결정 전후로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빠르게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3~14일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8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16일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앞에서 노조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당장은 아니지만 특수선 분할 반대 등 노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도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 결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당초 고용보장을 전제로 임금동결을 제안하고 수주활동에 참여하는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협력하려는 자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박대영 사장이 15일 올해에만 1500명, 2018년까지 5천여 명을 내보내겠다는 인력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강경 노선으로 돌아서고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21일 거제시청에서 회사의 자구계획 철폐를 위한 기자회견을 연다.
조선3사 노조가 강경하게 나오는 데에는 자구안의 추진과 함께 현실로 나타날 고용불안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만 구체적인 감원계획을 내놓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인력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현장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사업부 분사가 인력 구조조정의 통로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1천 명 규모의 설비지원부문 분사 작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지게차사업과 태양광사업, 로봇사업 등을 순차적으로 분사할 계획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도 특수선사업 분할 매각을 결정했는데 노조는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조선3사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좀처럼 진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6일 12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쟁의발생결의 등이 문제가 돼 서로 목소리만 높이고 성과없이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