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부진에 따라 경기가 수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사이 괴리가 지속되면서 연내 무역수지는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 올해 무역수지 적자 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부진에 따라 경기가 수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21일 나왔다. 사진은 부산항. |
연이은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물가의 급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원자재 가격 강세로 7월까지 수출물가는 지난해 대비 9.7% 상승했는데 수입물가는 두 배에 이르는 19.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연내 무역수지는 적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일단락되면서 수출입 물가 상승세도 마무리되는 가운데 수출 물가는 반도체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서 보다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추정한다”며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사이 괴리로 무역수지는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 비중의 20%를 차지해 반도체 가격이 무역수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어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실질적인 국내총소득은 꾸준히 줄면서 2022년 지난해 대비 1% 감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에 소비 둔화로 경기가 수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기준금리가 상승하고 소득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 기반은 한층 더 타격을 받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미래 소비여력 확보를 위해 저축성향이 강화되고 있는데 소득 자체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 저축률은 2021년 하반기부터 다시 빠르게 올라 금융위기 이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원은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 소비의 부진은 경기 수축국면 서막이 될 것이다”며 “소득과 심리 동반 타격이 연말로 갈수록 소비 둔화로 가시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