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끝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현대미포조선은 중견 조선사의 구조조정 과정이 마무리되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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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
정부와 채권단은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보다 중소형 조선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신청해 법원이 현지실사를 진행했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하려던 SPP조선도 매각이 불발될 경우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지만 수주가 고갈되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일부 도크(선박건조대)를 폐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선조선은 소형선박에 특화한 조선소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탱커(유조선)의 발주량이 극히 적어 구조조정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탱커 발주가 재개되면 현대미포조선이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의 가시적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한 탱커는 모두 3척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탱커 수주량이 40%나 급감했다.
이는 조선업계 불황 탓도 있지만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한 티어-Ⅲ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선주들이 지난해 3분기에 발주를 쏟아낸 영향도 컸다.
이 연구원은 현재 선주들이 5월 들어 탱커의 발주기회를 엿보고 있어 곧 탱커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MR급 탱커시장에서 현대미포조선의 점유율은 29.1%에 이른다. SPP조선이 9.3%, STX조선해양이 5.8%, 성동조선해양이 5.2%를 차지하는 등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소형 조선사가 MR 탱커시장에서 참여하는 비중은 20%를 조금 넘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