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에 쓰이는 부품 주문을 대폭 축소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에 응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16일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여러 공급업체에 부품 출하를 연기하거나 줄일 것을 요청하는 통지서를 보냈다”며 “한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7월 한 달 동안 기존에 계획하던 출하량을 50% 축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삼성베트남> |
삼성전자가 신규 주문을 축소한 부품은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것들로 알려졌다. 최근 재고가 급증하는 데다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제품 생산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니케이아시아는 “세계 1위 스마트폰,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주문 축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삼성전자의 부품 조달 감소는 프로세서, 전자부품 및 최종 제품 패키지 전반의 구성 요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특히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2년 1분기에 49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출하됐는데 이는 2013년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였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2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3300만 대에 그칠 것”이라며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 13억9천만 대보다 약 4.11% 줄어드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반영해 삼성전자는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기존보다 10% 낮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022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3억 대 이상으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8년 이후 4년 연속 3억 대에 못 미쳤다는 것으로 고려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치였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등이 스마트폰 수요 하락을 이끌면서 최근 목표를 대폭 수정했다.
대만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미디어텍과 퀄컴이 올해 하반기 모바일 프로세서(AP) 주문을 대폭 줄였다”며 “삼성전자도 2022년 스마트폰 목표 출하량을 기존보다 약 10% 감소한 2억75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