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서는 선진국 증시, 특히 미국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을 긴장시켰던 인플레이션의 정점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채권보다는 주식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8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장 연구원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 곧 정점을 확인하면서 주식시장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의 생산물가지수가 6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8개월 만에 하락한 점이 근거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연말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완만하게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의 고점이 점차 확연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2분기를 지나 고점을 통과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장 연구원은 바라봤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정책도 현재의 예상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보였던 1970년대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그 당시에도 인플레이션 고점 통과 후 높은 수준이 지속됐지만 주식시장은 반등했던 사례가 있다"며 "즉, 지금 주식시장에 필요한 것은 물가가 확연히 둔화되는 것이 아닌 고점의 확인"이라고 강조했다.
고점이 확인된다면 점차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가반등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이 이익체력을 유지하느냐의 문제도 주가반등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기업이익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면서까지 보복소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장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더라도 하락폭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서는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이 선호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순이익률이 높고 이익추정치 또한 차별화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도 선진국 증시가 매력적이라고 장 연구원은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투자 최선호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미국 경제 및 기업이익이 세계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장 연구원을 설명했다.
중국 및 우크라이나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유럽에 대해서는 중립의견을, 달러 강세 환경에 취약한 중국 외 신흥국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