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SG닷컴과 G마켓, 옥션의 통합 유료멤버십 가격이 20일 뒤에 공개된다.
네이버와 쿠팡 등 경쟁기업들이 운영하는 유료멤버십 가격대를 감안하면 현재 G마켓의 유료멤버십보다는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이 준비하고 있는 통합멤버십은 향후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자산을 모두 연결할 멤버십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8일 SSG닷컴에 따르면 27일 G마켓과 옥션의 통합 유료멤버십 공개를 앞두고 현재 어떤 혜택을 새 멤버십에 담을지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통합 유료멤버십의 가격이다.
현재 G마켓과 옥션의 유료멤버십인 ‘스마일클럽’의 가격은 연간 3만 원이다.
한 번에 멤버십 가격으로 내는 금액이 다소 많아보일 수 있지만 고객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사실상 없다. 매년 멤버십을 자동으로 연장할 때마다 G마켓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로 3만5천 원을 돌려주기 때문이다.
내는 돈보다 받는 혜택이 크다는 얘기다.
스마일클럽 회원에게는 월 1회 무료배송, 매일 1회 당일배송 상품 15% 할인, 매월 최대 12% 할인쿠폰 4종 지급, 최대 1% 스마일페이 적립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하지만 이 멤버십이 SSG닷컴의 멤버십과 합치게 되면 혜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멤버십 과금 기준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SG닷컴의 통합 유료멤버십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만큼 다른 사업자의 유료멤버십 서비스와 비교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공산이 크다.
이커머스업계는 현재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의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네이버의 유료멤버십인 '네이버플러스'의 가격은 1달에 4900원씩 과금되는 구조다.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면 매달 1천 원씩 총 1만2천 원을 할인해줘 4만6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쿠팡도 비슷한 가격대로 유료멤버십을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말부터 유료멤버십 '로켓와우'의 가격을 인상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1달에 4990원씩을 받고 있다. 6월10일부터는 기존 회원에게도 가격 인상이 적용돼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SSG닷컴과 G마켓의 통합 유료멤버십이 네이버나 쿠팡의 가격 정책과 눈높이를 맞춘다면 사실상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마일클럽 유료멤버십 가격은 1달로 따지면 2500원이라 네이버플러스나 로켓와우와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 보면 가격 인상을 시도할 명분도 충분하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상반기에 이커머스 중심으로 멤버십을 통합한 뒤 연말까지 그룹 산하 오프라인 브랜드까지 모두 아우르는 멤버십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커머스뿐 아니라 오프라인 브랜드까지 포괄하는 혜택을 충분히 담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와 쿠팡의 유료멤버십 가격 수준에 새 통합멤버십을 선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SSG닷컴 관계자는 “아직 혜택과 같은 세부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가격 책정과 관련한 부분도 내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새 멤버십 도입은
강희석 사장에게 중요하다.
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고객 숫자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유료멤버십 서비스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유료멤버십 출범을 공식화했다.
또 3월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강 사장은 “고객 접점에서 디지털 쇼핑을 구현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을 통해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다”며 “지마켓글로벌과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규모의 성장을 달성해 이마트 에코시스템 성공 모멘텀을 창출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의지의 연장선에서 첫 작품으로 나오는 것이 바로 SSG닷컴과 G마켓의 유료멤버십인 만큼 합리적 가격 책정을 통해 초기 가입자 수를 서둘러 확보하는 것은 신세계그룹이 그리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향후 온오프라인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하는 일일 수밖에 없다.
쿠팡과 네이버의 유료멤버십 가입자수는 2021년 말 기준으로 각각 900만 명, 600만 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면 G마켓 유료멤버십 가입자 수는 300만 명을 넘는 수준이고 SSG닷컴은 회원 등급제로만 운영하다 폐지를 결정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