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현판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
이들은 과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파견 공무원으로 활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경제금융분야의 파견 공무원이 관련 부처 장차관에 오른 사례가 많은 만큼
윤석열정부 인수위에 파견된 기재부와 금융위 공무원 역시 인수위 이후 자연스럽게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인수위에 따르면 전날까지 경제와 금융분야에서 기재부와 금융위 파견 공무원 인선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관련 부처 보고 일정을 잡는 등 각 분과별 업무를 시작했다.
인수위에서 경제와 금융분야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크게 기획조정분과와 경제1분과로 나뉜다.
기획조정분과는 인수위 전반의 업무를 조절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아 국정과제 설정 등
윤석열정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경제1분과는 금융과 거시경제 등 경제정책을 집중해서 다룬다.
기재부에서는 이번 인수위에 국장급 3명과 과장급 3명 등 모두 6명을 파견했는데 이 가운데 3명은 기획조정분과, 나머지 3명은 경제1분과에서 활동한다.
국장급 3명 가운데 김완섭 예산총괄심의관은 기획조정분과, 김동일 대변인과 김병환 경제정책국장은 경제1분과에 배정됐다.
김완섭 심의관은 산업정보예산과장과 사회예산심의관 등을 거친 예산전문가로
홍남기 부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아 정무 감각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일 국장 역시 복지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을 역임한 기재부 내 예산전문가로 꼽힌다. 경제1분과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추가 지원을 위한 예산편성 등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환 국장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친 경제정책 전문가로
윤석열정부 거시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서는 권대영 금융정책국장과 이동훈 전 금융정책과장이 인수위에 파견돼 각각 경제1분과와 기획조정분과에 배정됐다.
권대영 국장은 재정경제부(현재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와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 등을 거쳐 2011년 금융위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자산운용과장, 중소금융과장, 은행과장, 금융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이동훈 과장은 금융위원장 비서관, 금융시장분석과장, 보험과장 등을 역임한 뒤 최근까지 금융위 핵심보직으로 꼽히는 금융정책과장으로 일했다.
인수위에는 각 부처 에이스들이 모이는 만큼 인수위 이후 승진 가도를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금융분야 공무원은 더욱 그런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만 보더라도 당시 기재부는 3명, 금융위는 1명의 공무원을 인수위로 파견했는데 이들 4명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냈다.
당시 기재부에서 파견 간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과
홍남기 정책조정국장, 이억원 종합정책과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금융위원장과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기재부 1차관으로 승진했고 금융위에서 파견 나간
정은보 사무처장은 금감원장에 올랐다.
금융 및 거시경제 정책이 다른 산업정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정권의 성향에 영향을 덜 받는 점, 기본적으로 기재부 출신 공무원들이 다른 부처와 비교해 인수위에 다수 파견되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위에도 기재부는 가장 많은 공무원 6명을 파견했다. 보통 한 부처에서 공무원 2명가량을 보내고 파견 공무원이 없는 부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다.
이번 인수위의 주요 보직을 기재부 출신이 잡고 있는 점도 경제금융분야 파견 공무원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높인다.
윤석열정부 인수위에서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경제1분과 간사에 선임된 최상목 농협대학교 총장은 모두 기재부 차관 출신이다. 이들은 이번 기재부와 금융위 파견 공무원 인선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간사와 최상목 간사는 현재
윤석열정부의 첫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인수위 이후에도 중용이 예상되고 있다.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뒤 추경호 간사와 최상목 간사의 거취에 따라 기재부와 금융위 파견 공무원의 역할도 함께 변할 수 있는 셈이다.
최상목 간사 역시 과거 인수위 파견 공무원 출신으로 인수위 이후 역할이 빠르게 확대된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최상목 간사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 이후 강만수 당시 기재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시작으로 기재부 요직인 정책조정국장과 경제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뒤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 정책보좌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등을 거쳐 기재부 제1차관까지 승진했다.
강만수 전 장관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뒤 정권 출범 이후 곧바로 기획재정부 장관에 올랐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