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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패션 마니아 놀이터 무신사, 조만호 핵심 성장전략은 '상생'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3-22 15: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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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이 직원과의 상생을 위해 통큰 결단을 했다.
 
조 의장은 22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약 1천억 원 규모를 자회사를 포함한 무신사 전 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늘Who] 패션 마니아 놀이터 무신사, 조만호 핵심 성장전략은 '상생'
▲ 조만호 무신사 이사회 의장.

주식 무상증여는 그동안 무신사의 성장을 함께한 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 위한 것이다.

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 등 무신사의 경영전략에 역량을 발휘해달라는 주문으로도 풀이된다.

조 의장은 무신사를 '패션 마니아들의 놀이터'로 성장시키는 데 직원들의 열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조 의장은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적극 도입했다.

2020년 선택적 출퇴근제를 실시하고 자기계발비를 연간 180만 원씩 지급했다. 

투자은행업계는 이번 조 의장의 주식 증여를 두고 이례적 행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2019년 미국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1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때 5년 이내 기업공개 조건을 건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무신사가 2023년 안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상장에 나선다면 조 의장으로서는 보유한 주식으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식 무상증여로 상장에 따른 수익의 상당부분이 직원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2021년 한해 동안 무신사의 거래규모는 약 2조3천억 원으로 2020년보다 90% 이상 늘어남 점을 고려하면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조 의장이 주식 무상증여를 결정한 것은 ‘패션 매니아들의 놀이터’를 향한 조 의장의 꿈을 이루는 데 직원들의 열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무신사 역사는 조 의장이 그저 신발이 좋아서 사진을 찍고 공유하기 위해 PC통신 서비스 '프리챌'에 개설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많은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커뮤니티의 규모가 커지자 조 의장은 프리첼에서 독립해 2003년 ‘무신사닷컴’을 설립했다. 초기 무신사는 국내외 패션 유행을 짚어보고 각 브랜드들의 신상품 발매 및 할인 소식을 볼 수 있는 유저 중심의 커뮤니티로 운영됐다. 

조 의장은 무신사닷컴의 회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자체 패션화보, 상품 추천 등 패션 관련 콘텐츠를 실은 ‘무신사 매거진’을 2005년부터 발간했다. 무신사 매거진은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발매되는 패션잡지였다. 이후 패션플랫폼인 '무신사 스토어'를 2009년에 론칭했다.

패션 마니아들의 함께 모여 만드는 커뮤니티라는 무신사의 정체성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무신사가 수많은 온라인 패션몰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비결로 꼽힌다.

무신사 스토어의 거래금액은 2013년 100억 원을 넘기며 고속성장세를 이어갔다. 2014년에는 240억 원, 2015억 원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조 의장은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와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도 실천해왔다.

무신사는 2015년부터 입점 브랜드가 제품생산 및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다음 시즌의 생산자금을 무이자로 해마다 100억 원 이상 지원했다. 그동안 지원된 자금은 모두 11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소 패션브랜드가 어려움을 겪었던 2021년에는 521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는데 이는 2020년 무신사 매출의 15.7%에 이르는 금액이다.

국내 패션업계를 이끌어갈 신규 브랜드의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조 의장은 2018년 6월 서울 중구에 공유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중소 규모의 패션브랜드들이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패션디자인 관련 작업실이 마련돼 있으며 무신사에서 택배, 인플루언서 마케팅, 화보 촬영, 사업실무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무신사는 올해 7일 서울 강남구 한남동에 무신사 스튜디오 2호점을 열며 상생 공간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조 의장은 2021년 6월 무신사가 젠더논란에 휩싸이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도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을 당부했다.

조 의장이 추진하는 상생경영의 성과는 무신사의 눈부신 성장이 증명하고 있다.

무신사의 연간 거래금액은 2021년 2조3천억 원 규모로 패션플랫폼 가운데 가장 크다. 2021년에만 960만 건의 구매후기가 올라왔으며 무신사의 입점브랜드는 6천여 개로 추정된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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