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3-02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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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러시아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1일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러시아에서 모든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 애플 로고.
애플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며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원하고, 전개되는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하며, 이 지역의 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애플은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 매체인 러시아투데이와 스푸트니크를 내려받을 수 없도록 조치했다. 러시아에서는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사용도 제한된다.
애플의 이번 조치로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1월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28.72%로 1위였다. 2위는 23.3%의 샤오미, 3위는 22.4%의 삼성전자 갤럭시가 차지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시장점유율 30%로 1위였다.
단기간으로 보면 러시아에서 아이폰 판매가 중단되면서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반사이익을 봐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러시아에 스마트폰 수출을 중단해야 할 수 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 △전자(반도체) △컴퓨터 △정보통신 △센서·레이저 △항법·항공전자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 57개의 품목 및 기술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은 미국기업이 만들지 않은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나 설계를 사용했을 때 수출을 금지하는 제재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은 미국의 수출 제재 대상에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최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반도체가 탑재돼 있는 만큼 향후 전략물자로 분류돼 수출이 금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3천만 대를 판매하는 러시아시장을 잃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을 러시아로 수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