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공모주시장은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뜨거웠던 1월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어급 주자로 기대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에 더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보인 공모주가 연이어 등장하는 등 열기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에는 9곳의 기업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신규상장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지난달 공모청약을 진행한 기업이 8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모규모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월에 청약 기업의 공모금액 합은 13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2월 청약 예정인 기업들의 예상공모금액은 모두 2202억~2645억 원에 불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만 12조7500억 원이었던 만큼 1월 공모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 효과'라고 할 수 있지만 1달만에 공모규모가 2% 수준으로 내려앉게 됐다.
특히 조 단위 공모규모로 대어급 주자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공모청약 계획을 취소한 탓에 1월과 2월의 공모규모 차이는 더욱 커졌다.
2월 청약 예정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공모규모는 9264억~1조2112억 원이었지만 부진한 수요예측 성적표를 받아들게 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외에 인카금융서비스와 바이오에프디엔씨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3곳의 기업이 연거푸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셈이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자칫 공모주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월 공모주시장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3.69대 1에 불과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희망공모가 2만3천~2만7천 원의 최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만8천 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바이오에프디엔씨의 기관 경쟁률도 74.01대 1로 부진했다. 2만3천~2만9천 원였던 희망 범위에서 공모가가 2만8천 원으로 정해져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결국 최상단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7일~8일, 바이오에프디엔씨는 9일~10일 각각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기관 수요예측과 달리 일반청약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14일과 15일에는 카메라 모듈장비를 제조하는 퓨런티어가 공모청약을 받는다.
퓨런티어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1400~1만37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82억~219억 원이다.
퓨런티어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15일, 16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브이씨와 스톤브릿지벤처스 2곳이다.
브이씨는 골프용 거리측정기 등 골프연습 관련 장비를 판매한다.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뒀다.
브이씨의 공모가 예상범위는 1만5천~1만9500원으로 공모규모는 150억~195억 원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벤처캐피탈(VC)회사로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등에 투자한 바 있다. KB증권이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9천~1만5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405억~473억 원에 이른다.
17일과 18일에는 전자부품제조업체 풍원정밀의 공모주 청약이 진행된다.
풍원정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에 사용되는 증착용 메탈마스크 등 부품을 만든다.
풍원정밀은 1만3200~1만5200원을 희망공모가로 제시했다. 공모규모는 396억~456억 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체외진단 플랫폼업체인 노을과 반도체 소재업체 비씨엔씨는 21일, 22일 이틀동안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노을과 비씨엔씨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뒀다.
노을의 공모가 예상범위는 1만3천~1만7천 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95억~255억 원이다.
비씨엔씨의 희망공모가는 9천~1만1500원이며 공모규모는 225억~288억 원이다.
2월 마지막 공모청약 주자는 모아데이타로 25일과 28일에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모아데이터는 공모가 희망범위로 2만4천~2만8천 원을 제시했다.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192억~224억 원이다.
모아데이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전문업체로 페타온 포캐스터를 주력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페타온 포캐스터 인공지능을 이용한 ICT 시스템 장애 예측 및 원인분석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