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1-27 18: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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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해 전형적 차입매수(LBO)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회장은 27일 산업은행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아직 재무적투자자(FI)를 확실히 확보한 것 같지 않고 많은 부채를 탕감하고 대출을 받아 사업하겠다 그러는데 이는 차입매수(LBO)로 보인다”며 “기업 인수합병 구조 가운데 가장 나쁜 게 LBO인데 자기 돈 전혀 안들이고 인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매수(LBO)란 사들이려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이용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 기법이다.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상거래채권자(인수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의 1~5%만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할 것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순자산이 8천억 원 있는 회사가 상거래채권을 탕감해달라 요구하면 채권자가 납득하겠느냐, 채권자는 청산시켜서 회수하면 되는데 왜 탕감해야 하는지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회생계획안은 인수대금으로 기존 채무를 어떻게 변제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동의 여부를 결정을 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이 보유한 것은 모두 담보 채권이기 때문에 담보만 유지되면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이는 사업계획 동의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사아나항공 결합 승인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건은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약 90%의 고객이 한국 국적이며 대형 항공사와 경유노선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와 외교부 등 범정부 차원에서 해외 경쟁당국 설득에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HMM 지분은 점진적으로 매각한다.
이 회장은 “HMM 지분매각은 시장여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여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라며 “원만한 민영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