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2-01-20 14: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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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이 당뇨병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서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
LG화학은 현금도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처분해 얻어질 자금도 있어 임상 진행을 비롯해 신약개발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사장.
20일 LG화학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LC542019'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고 임상 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미국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과 제2형 당뇨병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LC542019의 안전성 및 내약성, 약동학(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출 과정) 및 약력학(약물 농도 및 치료 효과) 등을 평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2형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생성하거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떨어져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LG화학은 LC542019이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저항성 개선뿐만 아니라 부가 효능까지 갖춰 경쟁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화학은 LC542019의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혈당 감소와 함께 체중 감소 등 부가 효능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전 세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를 2021년 565억 달러(67조 원)에서 2029년 919억 달러(109조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시험을 국내에 한정하기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것을 선호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통풍 치료제 후보물질과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을 추진한다”며 “신약 품목허가를 수월하게 받기 위해 글로벌 임상을 추진하는 데 미국 임상을 우선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충분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주식을 매각하는 등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신약을 개발해 품목허가를 받기까지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1상 시험을 허가받고 품목허가까지 성공할 확률은 9.6%에 불과하며 평균 12년이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평균 자금은 대략 2조 원에서 3조 원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 시간과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기업은 신약개발을 마치기보다 중간에 기술수출하는 것을 주요 사업전략으로 삼고 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구주 매각 대금으로 예상되는 2조5500억 원과 사내 현금 및 현금성자산 5조 원 등의 일부를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 자금으로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
LG화학은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1조7천억 원, 영업이익 4조3천억 원을 거뒀다. 이는 신약개발 자금으로 알려진 2~3조 원을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손지웅 사장은 LC542019의 미국 임상1상 승인 소식을 전하며 “당뇨질환에서의 연구개발(R&D)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차별화된 혁신신약을 개발할 것이다”며 “전략질환군 글로벌 임상개발 가속화 및 임상개발 과제 지속 발굴을 통해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