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HN 안팎에 따르면 정 대표는 쇼핑몰 솔루션사업을 시작으로 협업툴과 클라우드사업까지 순차로 상장시킨다는 로드맵을 준비해 놓고 추진하고 있다.
NHN커머스는 가장 상장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쇼핑몰 솔루션 자회사로 7월 이름을 기존 NHN고도에서 NHN커머스로 바꾸고 2022년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NHN커머스는 카페24, 메이크샵 등과 함께 국내 3대 쇼핑몰 솔루션 기업으로 꼽힌다.
2020년 거래액 3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8월 월간 거래액 3천억 원을 달성하면서 투자증권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KB투자증권으로부터 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NHN커머스는 이를 바탕으로 기존 쇼핑몰솔루션사업을 고도화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크로스보더e커머스(국경없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사업에도 뛰어들어 연간 거래액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협업툴사업을 하는 NHN두레이는 8월 분사한 이후 2023년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N두레이는 현재 3천여 고객사의 13만 사용자에게 협업툴 서비스 ‘두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8월 공공기관 영업망을 보유한 한컴그룹과 손잡고 공공기관 고객 확보에 나섰다.
향후 두레이 서비스 안에 NHN 공동체가 제공하는 결제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탑재하고 한컴그룹의 한컴오피스웹을 담아 올인원 협업툴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NHN이 결제와 클라우드사업으로 진출해 있는 일본시장도 공략한다.
2022년에는 NHN클라우드가 분사하고 상장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NHN클라우드는 2020년 매출 1600억 원을 내며 이미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사업부문이다.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1조 원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이미 일본과 북미지역에서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분사 이후에는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대표는 주요 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주식시장에 상장시키고 자금을 조달해 성장속도를 가속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와같은 방식으로 성공한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을 잇따라 상장시키며 국내 시가총액 5위 기업집단으로 뛰어 올랐다.
정 대표는 이런 전략을 통해 게임과 결제에 의존하는 매출구조를 개선하고 종합솔루션기업으로 성장한 뒤 글로벌 톱티어 테크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놓고 있다.
정 대표는 8월 NHN 비전10 행사에서 "새로운 동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가고자 한다"며 "게임 외의 신사업 개척으로 기술, 커머스, 콘텐츠, 페이먼트라는 4대 핵심사업을 키워 2030년까지 국내를 넘어 세계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