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호건설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은 올해 수익성이 좋은 주택부문 매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293억 원으로 2019년 말과 비교해 1198억 원 감소했다. 또 2021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6.1%로 2017년 2.4%와 비교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서 사장은 2021년 주택사업부문 매출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금호건설은 상반기 기준으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44.2%를 차지한다.
지난해 금호건설 주택사업 매출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는데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서 사장은 금호건설이 강점을 지닌 공공주택공사 수주에 더해 민간주택사업 수주, 자체개발사업 확대 등에 힘을 실으면서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수주잔고가 7조446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데 이 가운데 주택사업 수주잔고가 4조5381억 원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금호건설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8월 경기 안성시 당왕지구 민간임대 공동주택 신축사업(1862억 원)와 10월 제주시 애월지역 제주더힐테라스 공동주택 신축사업(614억 원)를 비롯해 서울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416억 원), 충북 진천군 이월 공동주택 신축사업(685억 원) 등을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특히 자체개발사업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체개발사업은 일반적 주택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좋다. 일반적 주택도급의 매출총이익률이 15~20% 수준이라면 자체개발사업의 이익률은 최소 20%를 넘어간다.
금호건설은 2020년 자체개발사업 현장이 모두 5곳, 433세대였는데 올해 3분기까지는 자체개발사업 현장이 8곳, 2886세대로 크게 늘어났다. 경기 의왕시 고천, 인천시 검단, 대전시 천동 등이 대표적 사업장이다.
금호건설은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설계공모형 공동주택용지 공급 공모에서 당선자로 선정돼 인천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 최고 25층 높이 공동주택 837세대를 짓는다.
2021년 7월 입주한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단지에 이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추가로 아파트 공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고마진사업인 주택부문에서 자체개발사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며 “금호건설은 3분기부터 자체부지 확보에 주력하고 추가로 건설 전후방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앞으로 행보가 더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은 앞으로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과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며 “자체현장 증가를 통한 구조적 이익률 개선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은 인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 재무 및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박 전 회장은 2016년 7월 서 사장을 금호건설 대표에 임명하면서 워크아웃을 겪는 동안 사업역량이 약해진 회사를 재건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건설은 2010년만 해도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2위에 오르는 등 입지가 튼튼한 건설사였는데 워크아웃 절차 등을 밟은 뒤인 2018년에는 순위가 23위까지 떨어졌다.
금호건설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는 22위를 차지했다.
서 사장이 주택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경쟁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다.
금호그룹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재무부문 역량을 갖춘 데다 안정적으로 금호건설을 이끌고 있는 서 사장이 다시 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서 사장은 올해 4월 기존 금호산업이었던 회사이름을 금호건설로 통합하면서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금호건설 주택사업 매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금호건설은 주택사업부문에서 2018년 매출 3325억 원, 2019년 4204억 원, 2020년에는 6531억 원을 거뒀다.